텀블벅후원 33

내 하루는 네 시간

찬란하던 때의 나를, 아픔이라곤 모른 채 철없이 밝기만 했던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 애가 가끔 그리워져서 일기장을 꺼내 보고, 그때 주고받았던 편지들을 읽어보지만, 도무지 그 애를 또렷하게 그릴 수 없다. 공부를 포기하지 않는 대신, 많은 시간을 몸을 돌보는 데에 썼다. 건강도, 공부도 열심히만 하면 이뤄낼 수 있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달랐다. 나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 상대를 보며 점점 무기력해졌다. 루푸스를 이길 수 없다는 걸 점점 알아가고 있었다. 내 병을 위해, 내 몸을 위해 무엇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는 건 몹시 절망스러운 일이었다. 그건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한 채 계속 아프기만 해야 한다는 말과 같았다. 나는 침대에 누워 혼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억울한 눈물은 ..

한밤의 도서관 2020.12.08

채식하면 뭐 먹어?

‘비덩주의’라는 합성어가 있는데 육수요리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나온 채식의 대안으로, 눈에 보이는 덩어리 고기를 먹지 않는 걸 말하는데요. 더보기 채식하면 뭐 먹어? 정말 쉬운 비건 레시피 그림북 텀블벅에서 펀딩한 책. 책 받자마자 ‘독립출판이로구나!’ 느껴짐. 왜냐고? ㅋㅋ 표지에 지은이 이름도 없지요. 인쇄가... 약간 색이 나갔어 ㅋㅋㅋㅋㅋ (부제목인 노란 글씨가 안 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지만 같이 동봉된 엽서에 채개장 레시피 보고 감탄함. 육개장 진짜 좋아하는데, 채개장도 맛있을 것 같다 + 프롤로그에 2019년에 도서관에서『아무튼 비건』을 빌려보시고 비건 지향으로 바꾸었다는 말을 하셨는데 너무 멋있다

한밤의 도서관 2020.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