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울리치 2

미스테리아 10호

“죽고 싶지는 않은데, 죽지 않으려는 노력은 전혀 안 해요? 평생 이런 식이었어요?” 죽어가는 남자가 말했다. “목숨이 사십 년 남았다면 만용을 부리기 쉽지. 사 분 남았을 때는 쉽지 않아…….” -죽음에 관해 말해봐: 코넬 울리치 살인 이야기는 때로 난롯가 옆 아가씨들에게 재미난 읽을거리가 되어주곤 합니다. 하지만 살인 자체는 좋은 일이 아니죠. 특히 살인자가 필사적으로 자신의 흔적을 감추려고 할 때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우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없고 마음을 들여다볼 수도 없기 때문에, 가장 짜릿한 사실이 누설되지 않는 법이지요. “살인이란 참혹한 거야.” 이게 전부였습니다. “게다가 감추려고 하면 할수록 더 끔찍해질 뿐이지.” 뭔가 들려줄 기미가 없었습니다. “세상에는 아무도 듣고 싶어하지..

한밤의 도서관 2017.01.23

미스테리아 8호

잠시 정적이 감도는 가운데 나는 나를 덮쳐오는 다른 형태의 죽음, 이질감이라는 이름의 죽음을 떨쳐버리려고 애썼다. 평소 나와 일상 사이에서 닻줄 역할을 하는 인과 관계의 끈들이 모두 끊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서서히 모두 나에게서 멀어져갔고, 나는 단절된 채 홀로 남았다. 그곳에는 우리 둘 말고 아무도 없었다. 에인슬리의 소매를 붙들고 있던 손이 외투 가장자리로 미끄러져 내려갔고, 나는 무릎을 꿇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부끄럽지 않았다. 자존심이나 위엄 같은 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위로가 될 말 한마디만 들을 수 있다면 바닥에 엎드러 길 수도 있었다. -사라진 앨리스: 코넬 울리치 스포츠 얘기 나와서 재미가 1도 없었음 ㅠ 요네자와 호노부가 나왔는데, 그러고보니 이 작가 작품은 한 권도 안 읽었네? ..

한밤의 도서관 201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