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남편인 내 벌이가 시원찮다 보니 5년 전부터 마트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아들이 사립대학에 들어가서 유난히 지출이 많다. 이런 상황에 대해 아내가 불평을 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괴롭다. 투덜투덜 바가지를 긁는 아내가 훨씬 편할지도 모른다. “오늘은 당신이 좋아하는 비프스튜야.” 아내의 말에 "어어"하고 적당히 대답했다. 나는 딱히 스튜를 좋아하지 않는데 아내는 내가 좋아한다고 제멋대로 오해하고 있다. 스튜를 좋아하는 사람은 오히려 아내가 아니던가.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읽지도 못하고 반납한 책. 다시 빌리려고 보니 대출되어 있어서 더 보고 싶었던 책. 오리하라 이치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언제나 그렇듯 잡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시간 때우기 용으로 두꺼운 책을 고른 것 뿐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