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남편인 내 벌이가 시원찮다 보니 5년 전부터 마트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아들이 사립대학에 들어가서 유난히 지출이 많다. 이런 상황에 대해 아내가 불평을 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괴롭다. 투덜투덜 바가지를 긁는 아내가 훨씬 편할지도 모른다.
“오늘은 당신이 좋아하는 비프스튜야.” 아내의 말에 "어어"하고 적당히 대답했다. 나는 딱히 스튜를 좋아하지 않는데 아내는 내가 좋아한다고 제멋대로 오해하고 있다. 스튜를 좋아하는 사람은 오히려 아내가 아니던가.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읽지도 못하고 반납한 책.
다시 빌리려고 보니 대출되어 있어서 더 보고 싶었던 책.
오리하라 이치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언제나 그렇듯 잡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시간 때우기 용으로 두꺼운 책을 고른 것 뿐이었는데,
600여 페이지나 되거든. 이거 언제 다 읽을 수는 있겠나 싶었다.
3일 안에 읽어야 다른 책들을 다 읽고 도서관에 반납할 수 있을텐데... 하면서....
그러나 3일 안에 다 읽었다.
초반에는 그럭저럭 했지만 중반에 책 펼치기 무섭게, 재미있어서 또 읽고 또 읽었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읽었던 추리소설들의 시대 배경이 1970년대로 설정 되어있는 것이 많았다.
아무래도 손 전화를 가지고 다니지 못한다거나 하는 설정이 극적인 상황을 만났을 때 긴장감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중학교 3학년 A반을 공포로 몰아넣는 공포신문.
숙청.
따돌림.
몸은 어른이지만 생각은 아이라서 방황하는 시기.
20년이 지나서 동창회를 열어서 만나려고 그들에게 일어나는 사건들.
뒤로 갈수록 범인상이 좁혀져서 예상했던 대로 흘러갔지만,
두 가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요소였으니.....
정말로 충격적이였다. 흑흑
어느 학교나 전설이 있어서, 밤 12시가되면 동상이나 액자따위에 얽힌 이야기들.
다 비슷비슷하구나 싶었다.
다른 오리하라 이치 소설도 읽어볼 생각이다.
읽는 동안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