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과 중에서도 닭은 특히 날지 않는 새다. 식용으로 사육하기 쉽도록 품종개량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덕분에 살이 많을수록 칭찬을 받는다. 하늘로 날아올라 도망치지 않을수록 칭찬을 받는다. 칭찬을 받으며 닭장 속에서 자란 그들은 체중을 불리며 날지 않을 미래를 향해 오늘도 걷는다. 즉 이런 점에서 닭은 지극히 조류답지 않은 특징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닭의 조상인 적색야계는 그 이름처럼 적갈색이다. 그 흔적은 토종닭의 모습에서 볼 수 있다. 나는 데 소질이 없는 꿩과는 일단 포식자에게 발견되면 목숨을 잃을 위험성이 크다. 그런 그들이 단번에 눈에 띄는 새하얀 자태로 태평하게 돌아다닌다면 브루스 윌리스도 경악할 스릴과 서스펜스의 세상이 되고 말 것이다. 때문에 꿩과는 위장색이 진화했다. 포식자의 눈을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