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쓰미 씨, 당신은 아직 젊습니다. 나랑 나이가 스무 살 가까이 차이 나지 않습니까. 이 나이가 되면 대부분의 인간들이 생각하는 것이 어느 정도 상상이 되어서 다양한 사람들을 그럭저럭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요. 어려운 건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느낌으로 ‘아, 이 사람은 이런 인간인가 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게 있어요. 이건 특별히 당장 눈앞에 있는 상대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어린 시절이나 젊은 시절에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렇게 됩니다. 옛날에는 이해할 수 없다고 목청 높여 싸우곤 했지만 지금이라면 그 남자도 이해가 간다. 그렇게 된달까요. 그렇지만 내 부친만은 아무리 해도 그게 안 되더라고요. 그 사람만은 아들 입장에서 봐도 여전히 어딘가 속을 알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그러나 사람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