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눈썹을 아래로 늘어뜨리며 말했다. “저기있는 책은 내가사온거야. 추리소설 사와라, 지도 사와라 게다가 역사 참고서까지 사오라는거야.” “저런걸 어디다 써" “소설에 거짓은 없는지, 체크하는거지.” 아버지는 웃었다. 암때문은 아니겠지만, 이가 가늘어진 것 같아보였다. “소설을 읽는 건 거짓말을 즐기기위해서잖아.” 나는 반론을 폈다. “정말로 심각한 것은 밝게 전해야 하는거야.” 하루는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그렇게 말했다. “무거운 짐을 졌지만, 탭댄스를 추듯이.” 시처럼 들렸다. “삐에로가 공중그네를 타고 날아오를 때는 중력을 잊어버리는거야.” 이어지는 하루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즐겁게 살면 지구의 중력 같은건 없어지고 말아.”“그럼 당신과 나는 곧 하늘로 떠오르겠네.” 어머니와 아버지가 그런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