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생물의 생명이 자기 생명보다 더 뚜렷하게 느껴진 적이 있니?”여전히 파리를 쳐다보면서 사라가 물었다.“무슨 말이야?”“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낄 수 없을 때가 가끔 있어.”의기소침한 어조로 사라가 말했다. 어렸을 적에 엄마는 내 최고의 협력자였다.한번은 미술 시간에 내가 어떤 아이에게 다가가서 그 아이의 그림이 재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선생님은 나를 자습실에 앉혀놓고 왜 그런 말을 하면 안되는지 한 장 분량의 반성문을 쓰도록 했다.나는 엄마와 데이트를 하던 수많은 남자들이 나에 대해 종종 그런 표현을 썼기 때문에 ‘재수 없다’ 가 나쁜 말인지 몰랐다고 했다.선생님은 그 글을 읽고 나서 날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방과 후 집에 돌아가자 엄마가 나를 다그쳤다.“넌 구제불능이야. 내가 언제 ‘수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