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일한 몇 달 동안 콘수엘라는 옷장을 상당히 풍성하게 재정비해오고 있었다. 남는 옷가지 몇 개 좀 가져온다고 절도라고 할 순 없었다. 그건 상식의 문제, 심지어 정의의 문제에 더 가깝다. 어떤 사람들은 아주 부자고 다른 사람들은 아주 가난하다면, 약간 균등하게 나눠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콘수엘라는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할 필요도 없어. 냄새가 나잖아. 썩었으면 냄새가 나는 법이지.” 지배인인 에스카미요가 말했다. “몇 방울 마셨을 뿐이에요. 기운을 차리려고.” “몇 방울은, 하! 냄새가 풀풀 풍기는데.” “돼지 자식에게 모욕당하고 내가 가만히 참을 줄 알아!” “지금 네까짓 게 나를 돼지 자식이라고 부른거야. 이 도둑년이!” 서른세 살인데 이제껏 다른 사람에게 기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