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과 인연이 희박한 상대에게는 얼마든지 잔혹해진다. 이 세상에 자신의 힘만으로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인간은 태어나서 독립하기까지 가정 안에서 좀 더 큰 사회에서 살아낼 수 있는 자양분을 얻는다. 그것은 간접적으로는 부모의 사상이나 지혜고 직접적으로는 재력이나 인맥이기도 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환경의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은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신이나 블론디처럼 가정에서 악영향밖에는 받지 못한 인간은 인생 자체가 기나긴 핸디캡 레이스에 억지로 참가하는 꼴이 된다. “나는 단지 복수를 하려는 것뿐이야.”“복수를 한다고?”그것은 테러리스트가 곧잘 입에 담는 말이다. 용서받을 수 없는 만행에 대한 자기변호.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살인을 신성시하려는 수많은 개똥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