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스럽게도 나는 천성이 일하기를 싫어한다. 돈은 없어도 괜찮으니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고 싶다. 말이 나온 김에 털어 놓자면 교사라는 직업도 좋아하지 않는다. 대학 3학년 때 취업활동에 늦었다는 것을 깨닫고 부랴부랴 뱡향전한을 했던 것뿐이다. “저기, 얘들아. 인간이란 약한 존재야. 그리고 교사도 인간이고, 나도 약해. 너희들도 약해. 약한 사람들끼리 서로 도와가면서 살지 않으면 아무도 행복해질 수 없어.” “사람이란 말이야, 당연히 호불호라는 게 있는 법이야. 하지만 확실한 건, 사람을 좋아해서 얻을 수 있는건 아주 많지만, 싫어해서 얻을 수 있는 건 거의 없다는거야. 그런데 굳이 싫어하는 사람을 찾아낼 필요는 없지 않겠어?” 나쁜 일은 한 번에 몰려온다고 어른들이 자주 말하더니 그말, 진짜더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