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정신 차렸어. 내가 정말 미쳤나 봐. 여보, 우리 다시 시작해.” 아내는 바람을 피운 사실을 반성하고 말했다. 그녀는 몇 년 전부터 친구들과 강습을 나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낮에 곧잘 나가 젊은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 꽤 오래 사귄 것 같은데 남자에게 돈을 주고 있었다는 것을 보면 진실한 연애라기보다 서로 노는 관계였던 건지도 모른다. 그 사실이 발각되었을 때, 나는 오래도록 속아 온 사실에 놀라서 내가 봤던 가정의 모습은 환상이었나, 하고 망연자실해졌다. 내가 기업 주가에 일희일비하는 사이에 우리 집 주식은 폭락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간이란 위기에 처하면 주위의 누군가와 의논을 하고 싶어 하는 생물이니까. ‘의논을 하는 편이 좋을까?’ 하는 것조차 의논하고 싶어지는 거 같아.”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