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 가장 깊은 비밀 중 하나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혼자가 두렵지는 않았다. 사실 좋아하기도 했으나, 그가 만들어낸 고독이란 늘 손가락을 튕기는 것만으로도 깨질 수 있는 종류였다. 그는 고독을 일과 자선과 양육으로 에워싸고 또 통제했다. 어렸을 때는 고독을 통제하지 못했다. 고독은 아이러니와 함께 그를 속였다. 그리하여 외로운 아이로 자라면서도 옆방에 크게 믿을만한 사람들이 잠들어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엄마 생각하는 구나.” “어떻게 알아요?” “얼굴에 적혀 있어.” “얼굴에요?” “그래, 마음의 얼굴.” “제길, 갱이라서 지랄염병하게 좋습니다.” 조가 가볍게 키득거렸다. “왜 웃어요?” “아무것도 아니다.” “아뇨, 말해 주세요.” 조가 리코를 보았다. “나도 지랄염병하게 좋아하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