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한 달밖에 보지 못하는 아들을 위해서 사는 삶은 무척 힘들었고, 바닥에 구멍난 주전자처럼 매일을 메우는 건 무척 고됐다. 하지만 일이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도록 그를 구해주었다. 일을 통해서 그는 수없이 다양한 절망의 단계에 빠져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했고, 그들과 비교하면 자신의 삶은 좋아보였다. “나는 막대사탕을 달라고 조르는 어린아이가 아니에요.” 아니지, 피나타는 생각했다. 당신은 다이너마이트를 달라고 조르는 여성이야. 자신은 자신의 삶과 집을 좋아하지 않지. 그걸 아이와 함께 공유하는 게 두려운 거야. 그래서 모든 것을 하늘 높이 날려버리고 아름다운 파편들이 머리 위로 떨어지는 걸 보려는 거지. 도시의 불빛은 해안선과 고속도로를 따라 한 줄로, 한 무더기로 이어졌다가 차가 작은 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