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스무 해도 더 전에 아내를 여의었다. 고독이 오래 입은 재킷처럼 등에 익었다. 하기야 고독은 당사자가 자각해야 고독이지, 교이치로처럼 그것이 본래부터 거할 곳인 듯한 이에게는 그런 생각 자체가 공연한 간섭일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배우자를 잃은 남자는 어째서 하나같이 등이 똑같을까. 다몬은 그런 기묘한 감개를 느꼈다. 그가 보기에 그런 남자는 등에 독특한 각도가 있다. 아주 약간 구부정하고 한 쪽 어깨가 살짝 올라갔다. 이유가 뭘까. 사막도 유전이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탐나고, 경품에 당첨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싸구려 아이스크림도 매력적이다. 수수께끼가 있는 거리는 분명 기분 전환에 안성맞춤이리라. ‘내가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하고 생각하는 것과 ‘이미 나는 물러난 몸이니까’ 라고 생각하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