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오사무 2

인간실격

말하자면、하나부터 열까지 만들어낸 것 같은 느낌이다。거들먹거린다는 말로도 부족하다。경박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사람은、밥을 먹지 않으면 죽기 때문에、그래서 일하고、밥을 먹어야 한다、라는 말만큼、제게 있어 어렵고 복잡하고、그리고 협박조로 들리는 말은、없었습니다。 남들이 욕을 하면、정말이지、그게、제가 엄청난 잘못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언제나 그 공격을 말없이 받으면서、속으로、미칠 만큼 공포를 느꼈습니다。그거야 물론 누구든지、다른 사람에게 비난을 받거나、야단을 맞고 기분 좋을 사람은 없을지도 모릅니다만、저는 화를 내고 있는 사람 얼굴에서、사자보다도 악어보다도 용보다도、훨씬 무시무시한 동물의 본성을 봅니다。 서로 속이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누구도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고、서로 속이고있다는 사..

한밤의 도서관 2015.08.18

인간실격

결국 무엇이 무엇인지 몰랐던 것입니다. 이웃사람의 고통이 어떤 성질의 것인지, 또는 어느 정도의 것인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적인 고통, 다만 밥만 먹으면 그것으로 해결되는 고통, 그러나 그야말로 가장 심한 고통이어서 나의 열 개의 재앙 덩어리 따위는 어림도 없을 만큼 처참한 아비규환의 지옥인지도 모르는 그런 것을 알 수 는 없지만, 그래도 그런대로 잘도 참아내어서 자살도 하지 않고 미치지도 않고서, 정당을 논하고 절망도 하지 않고 꺾이지 않고 생활의 투쟁을 계속해 나가자니 고통스럽지 않겠는가? 에고이스트가 되어 버려서 더구나 그것을 당연한 일로 확신하고 한 번도 자신을 의심한 적이 없는가?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편안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란 것이 모두 그런 것이고, 또 그것으로..

한밤의 도서관 201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