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탐정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정확한 근거는 알 수 없지만 “중국인의 두뇌는 너무 많은 지식을 쌓은 반면 도덕은 전혀 익히지 않았다”라는 궤변에 가까운 오래된 서양 속담 탓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책을 펼쳐 ‘친루의 찢어진 눈’ 식의기술이 보인다면 바로 책을 덮는 것이 상책이다. 그런 책은 졸작이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이런 관점에서 판단할 때 졸작이 아니었던 것은 해밀턴 경의 《멤와스의 4개의 비극》뿐이다. “자네가 이 원고의 내용을 알고 있다는 건가?”“네. 어쩌면 사제님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사제님께서 기록하신 십계를 근거로 박사논물을 썼을 정도니까요. 1. 범인은 소설 앞부분에 반드시 등장할 것. 단, 독자가 간단히 짐작할 만한 인물이어서는 안된다. 2. 온갖 초자연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