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인터넷에서 달 동네에 사는 한 초등학생의 그림일기를 본 적이 있다. 엄마는 알코올 중독이고, 굉장히 힘들게 현실을 살아가던 소녀였다. 그림일기에 ‘하느님은 정말 우리 때문에 죽은 거 맞아요 ? 저는 죄를 지은 적도 없는데, 다른 애들보다 아프고 힘들게 살아요. 그게 너무 힘들어요. 전 억울해요.’ 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 글을 읽고, 소미(김새론)라는 캐릭터와 정서를 떠올렸다. 그러다 ‘만약 이런 아이가 납치되면 누가 구할까?’를 고민하면서 태식(원빈)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중점을 뒀던 건 내러티브가 설득력을 갖고 관객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옆집 아저씨가 아이를 구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 촬영을 하면서도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했다. 일단 두 사람은 피가 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