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uragawa 2012. 3. 22. 11:00

어쩔 수 없이 나는 과자 판매 코너에 가서 신제품을 확인 하기로 했다.
‘초콜릿에는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건강에 좋습니다.’ 라는 멋진 광고지가 붙어 있어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세상을 구제하는 것은 초콜릿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초콜릿 동호회를 만들어도 될 정도이다.




나는 그 이후 인간은 필사적으로 달려들면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믿고 있다. 될 리 없다고 부정적으로 만사를 보는 인간의 대부분은 스스로 뭔가를 달성한 적이 없는 자이다.



밤의 어두움은 사람의 감각을 이상하게 만든다. 이모가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밤은 인간을 잔혹하게도 만들고, 정직하게도 만들고, 센티멘탈하게도 만들어. 결국 경솔하게 만드는 거야.'



스스로를 타이르듯 말했다. 이런 건 별 거 아냐. 그러고는 숨을 들이쉬고 입을 내밀어 천천히 토해냈다. 심호흡을 두세 번 반복했다. 지금의 나를 가로로 썰어 본다면 분노와 공포가 반씩 흘러나올 게 틀림없다.




“그거 폼 안 나지 않아?”
나는 일단 그렇게 말했다. 나도 젊은이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래서 “촌스럽잖아, 그거.”라고 말해 보았다. 가난이나 성병이나 약화된 성적 같은 것보다 그들은 ‘촌스러운’ 것을 혐오한다.
질색하고, 그런 식으로 경멸당하는 것을 죽을 정도로 두려워한다.



책에 나오는 20세의 등장인물은 자기에게만 특별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게 틀림없다고 믿고 있었다.
그것을 읽으면서 나는 특별한 인생 따위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서점 강도나 자살과는 인연이 없는 느긋하고 수수한 삶, 예를 들면 양화점 주인 같은 삶이 맞는다고 절실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