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긴밤
Long Long Night (2026)
감독 | 염규복
원작 | 루리
31회 부산국제영화제
+시놉시스+
코끼리 무리 속에서 자란 흰바위코뿔소 노든. 인간들의 탐욕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모두 잃었다. 그런 그의 곁에 버려진 알 하나가 있다. 노든은 혼자라는 절망과 고립의 긴긴밤을 보내면서도 작디작은 이 알을 품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 펭귄 ‘나.’ 코뿔소와 펭귄, 전혀 다른 존재이자 각자 어떻게 이 세상에 오게 됐는지는 알 길 없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하고 절대적이며 친밀하고 다정한 우정과 사랑의 존재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제 이들은 펭귄이 살아갈 바다를 찾아 긴긴밤을 보낼 것이다. 염규복 감독의 데뷔작 <긴긴밤>은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에 빛나는 원작 동화의 막강한 힘과 가능성을 정확히 발견하고, 명치가 시큰하고 저릿해질 정도로 탄탄한 감성적 축조와 놀라운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빼어난 애니메이션이다. 노든과 ‘나’의 소박하지만 장대하고, 연약하지만 용감하며, 활기차지만 사려 깊은 긴긴 여정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크나큰 사랑과 위로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모험의 길에서 만나는 각기 다른 개성의 동물들, 경의와 외포의 대상인 자연의 변화무쌍한 순간들은 커다란 정서적 공감과 울림으로 공명한다.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는가가 아니라, 누구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타인과 동행하면서도 어떻게 완전한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 <긴긴밤>의 귀한 질문 앞에서, 오래도록 깊이 느끼고 흐느껴 울 것이다. (정지혜)
와 상영관 제일 꼭대기에서 보느라
각도가 너무 직각 수준이라 너무 무서웠다고욬ㅋㅋㅋㅋ
다음에도 이런 영화제 간다면
그냥 제일 앞좌석 쪽 할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각 자리에 눈물 버튼 영화라 휴지 준비해 준 센스 뭐냐고,,,
개인적으로 챙겨간 휴지다쓰고 옴.
눈물 콧물
아그냥 시작할 때부터 눈물 주르륵 이야
상영하면 다시 못 볼 것 같음 너무 슬퍼서 ㅠㅠ


나는 이 원작을 보지 않았는데,
재미있게 봤다.
제작기간이 4년여 됐다고 하는데,
그래픽이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T 감성 장착)
아래는 GV.
'나'와 '노든'의 목소리를 연기해 주신
두 분이 오셨는데, '나' 배우 목소리 너무 아기아기함
원작 <긴긴밤>을 처음 영화로 만들겠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이미지는 무엇이었나.
노든과 어린 펭귄이 사막을 건너는 장면이다.
원작을 읽으면서 그 장면에서 노든이 노쇠한 시기이기 때문에 미세하게 다리를 조금 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시간의 변화를 디테일하게 드러내고 싶었다.
루리 작가의 <긴긴밤>은 판권 경쟁이 굉장히 뜨거웠다.
제안서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두 인물이 함께 걸어가다 노을 앞에 앉는 모습을 30초짜리 영상으로 제작해 전달했다.
이후 루리 작가가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연락을 주었다.
원작 텍스트에 드러나지 않는 함의를 부지런히 읽어내고 담아내고자 했다
원작이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은 작품인 만큼 각색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것 같다.
영화로 만 들면서 꼭 바꿔보고 싶었던 부분도 있었나.
가장 중요하게 지키려 한 것은 큰 상실을 겪은 존재들이 연대와 사랑을 통해 치유되는 감정적 핵심이다.
다만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 특히 부모와 함께 극장을 찾을 아이들이 100분 동안 무거운 정서만 따라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간중간 유머를 넣고 조연들의 활력을 높였다. 추격 장면이나 협곡을 건너는 액션도 새롭게 보강했다. 원작의 내레이션을 3분의 2 이상 덜어냈다. 영상으로 옮기니 자칫 교훈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메시지를 직접 설명하기보다 관객이 장면을 통해 감정을 느끼도록 하고 싶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아이들이 보기에는 100분 동안 계속 무겁다는 생각이었다.
어른들을 위로하는 감성이었다고 느꼈음)
인간의 욕망 때문에 노든이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는다는 설정이 직접적이다.
동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폭력과 환경 문제를 다루면서도
메시지가 교훈적으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나
원작이 가진 힘은 거창한 영웅적 행동이 아니라 평범한 존재들이
조금씩 연대해 누군가를 바닷가까지 데려가는 데 있다.
손 한번 잡아주 고, 안아주고, 조금씩 희생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
노든과 어린 펭귄이 벼랑길을 걸을 때 노든이 슬쩍 얼굴로 펭귄을 밀어 안쪽으로 보내고 자신은 벼랑 바깥쪽으로 걷는다.
이런 작은 행동을 차곡차곡 쌓으려고 했다.
대신 광활 한 풍경과 바람, 멀리서 들려오는 천둥소리 같은 감각적인 요소에 감정을 더했다.
따흑 눈물
그럼에도 영화는 동화의 아늑함에 젖어 상실감을 함부로 없애지 않는다. 죽은 가족은 영영 돌아오지 않고, 잃어버린 세계도 복원될 기 미가 없다. 동시에 상실감을 전체로 확대하지도 않는다. 이 지긋지긋 한 삶이란 구두 한 짝을 잃어버려도 결국 앞으로 걸어 나가야 하는 법이란 걸 되새기듯, 두 친구는 깊은 애수를 묵묵히 받아들인다. 서로의 결핍을 감당하는 두 존재는 삶이라는 과업을 얻은 동료로 거듭난다.
다만 감정을 끌어올리는 방식은 다소 직접적이다. 죽음과 비애가 반 복되고 그 위에 음악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슬픔은 자연스레 범람하고 만다. 그럼에도 이 울타리 안의 온기가 그리운 건 너무 쉽게 버리고 떠나는 현실에서 좀처럼 지켜내기 힘든 가치가 이곳에는 살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