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어릴 때 오빠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마리카가 다섯 살 때쯤입니다. 오빠들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 가문비나무를 베러 숲으로 가는 도중에 큰오빠가 마리카에게 물었습니다.
“이 호두를 우리 넷이 사이좋게 나눠 먹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니?”
마리카의 발밑에는 호두가 한 알 떨어져 있었습니다.
마리카는 곧바로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땅에 심을 거야!”
오빠 둘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하지만 마리카는 자신만만했습니다.
“호두나무가 자라서 호두가 열리면 다같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잖아.”
호두 한 알을 네 명이 나눠 먹는 대신 땅에 심어서 나중에 호두가 열리면 함께 배부르게 먹자는 이야기 입니다.
처음에는 어이없어하던 오빠들도 좋은 생각이라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역시 정답은 없습니다.
만약 다시 그 질문을 받는다고 해도 마리카는 똑같이 대답할 것입니다.
운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웃으면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슬퍼한다고 해서 나아질 것은 없습니다.
루프마이제공화국 사람들은 그렇게 서로 용기를 북돋워주면서 살아갑니다.
마을에는 마리카의 웃는 얼굴을 보면서 용기를 얻은 사람이 많습니다.
마리카의 장갑
ミトン(2017)
도서관에서 대여한 전자책.
음?
내가 생각한 책이 아니네????????
띠지에 에세이라고 쓰여 있어서 에세이인 줄 알았잖아 ㅋㅋ
첫 페이지 작가&책 소개 읽고 당황함.
내가 별로 좋아하는 스타일 아닌데, 퇴근 킬링타임 용으로 그냥 읽었다.
+
아... 과연 엄마의 성격 때문이었을까요?
너무 출산과 엄마의 육아를 아름답게만 표현한 것 아님??
애 낳기 전까지 밥하다 애 낳자마자 또 바로 밥함
아오
빵 반죽을 만들어 놓고 엄마는 곧바로 사우나 오두막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빵 반죽이 발효되는 동안 엄마는 마리카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마리카에게 젖을 물리고 나서 엄마는 다시 흑빵 만들기에 착수했습니다.
몇 시간 전에 아기를 낳은 산모인데 엄마는 참으로 부지런하지요? 한시도 몸을 놀리지 못하는 성격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
막내딸도 결혼하자마자 노동의 굴레 속으로...
야니스의 집에서 살게 된 마리카는 연로하신 시부모님 몫까지 열심히 일했습니다. 야니스도 얼른 두 사람만의 집을 마련하고 싶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역시 처음이 별로면 끝까지 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