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수사본부입니다. 어떻습니까, 교수님?”
“독특한데요.”
“일부러 가족 같은 분위기로 만들어봤습니다. 같이 마시고, 같이 먹고. 누구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실수가 있었다면 솔직히 고백하고, 의문 제기도 부담 없이 할 수 있죠. 저희 팀은 영국 최고의 사건 해결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당신들 어머니가 아주 자랑스러워하시겠군. 나는 생각한다. 경감의 건방진 태도가 무척 거슬린다.
“성공한 사이코패스라는 이 개념은 의료계에서 자주 잊히거나 무시당합니다. 우리는 사회 주변부를 맴도는 이들만을 연구할 뿐입니다. 중퇴자와 성취도 낮은 사람들. 지적 능력과 야망이 부족한 사람들. 우리들 틈으로 완벽히 파고든 사이코패스들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건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단순하지 않다. 잔인하기도 하고, 용감하기도 하며, 다정한 척하며 충격적인 잔학행위를 벌이기도 한다.
가끔 형사들이 왜 이 직업을 택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이 일이 뭐 그리 즐겁다고. 사건 하나를 해결해도 만족할 틈 없이 또 다른 사건을 떠맡게 될 텐데. 정전도, 협상된 휴전도, 종국의 승리도 없는 암울한 세상에서. 결국에는 모두 그렇게 발버둥 쳐대다가 지쳐버릴 것이다. 인과 관계, 죄와 벌, 흑과 백, 그리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영원한 굴레 속에서. 아무리 애를 써도 감정의 격랑을 막을 수는 없을 테니까.
개개인의 책임감이 줄어드는 순간 상황은 무리에게 지배당하게 된다. 오기 쇼가 숨졌을 때도 그랬다. 런던에서 여름 폭동이 일어났을 때도 그랬고. “어떻게”와 “어째서”에 상관없이 심리학은 변함이 없다. 군중은 익명성을 제공해준다. 개개인의 책임을 걷어내고 자아감을 파괴시켜버린다. 사람들이 정체성을 잃는 게 아니다. 새로운 정체성을 얻는 것일 뿐. 그들은 공동의 적에 맞서 연합한다. 그 적이 인지되었든 아니든. 그들은 그렇게 하나의 종족이 되어버린다.
미안하다고 말해
Say You're Sorry(2012)
리디북스 1,900원 대여.
8번째 작품이라고 함.
또 여자 괴롭히기 에피소드야??
읽는 내내 진짜 너무 화딱지 나서 진도가 안 나가더라고......
범죄 저지르는 이유 너무 하찮아서
진짜 ㅈ........ 쥐어뜯어버리고 싶었음 ㅋㅋㅋㅋㅋㅋ
시리즈는 더 이상 안 봐도 되겠다 싶었다.
[라이프 오어 데스]가 가장 재미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