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쌓인 필름

Waltz with Bashir

uragawa 2020. 2. 23. 23:20

 


Waltz with Bashir
바시르와 왈츠를 (2008)

감독: 아리 폴먼
출연: 론 벤-이샤이, 아리 폴먼, 로니 다약, 드롤 하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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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구매해놓고
2월 초에 봐야지- 하고 잠깐 재생했다가 이제야 다 보았다.

애니메이션인데 다큐멘터리라니 독특.

초반에는 그림자 표현이랑
친구 만나러 갔는데 옆에서 놀고 있는 아이의 디테일
이런 부분에 감탄하다가,

전쟁에 참여했던 사람(주인공)이
그때의 기억을 잃고, 기억을 더듬어 올라갈 때
자신과 상관없는 일처럼 전쟁 이야기가 흘러나오는데...


+
굉장히 머리를 띵- 하게 만들었던 장면의 대사.

베이루트에 닿았다

호텔, 해변,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도시
거대한 군용 헬기는 에어프랑스, TWA
영국항공 등의 제트기 옆에 착륙했다

잠시 후 헬리콥터에서 내려 공항터미널로 들어갔다
한가하게 여행 나온 기분이 들었다

일종의 착각이었지만
터미널에 서서 목적지를 고르고 있는
여행객이 된 듯한 느낌

80년대의 출발 시간표 앞에 서 있으니
어디든 내 맘대로 갈 수 있을 듯했다

터미널을 배회하다 면세점을 봤다
보석, 담배, 주류...

여행 중이었던 나는 갑자기 현실을 깨달았다

창문을 통해 보인 TWA사와 에어프랑스 여객기들은
폭격으로 파괴된 껍데기였다

면세점도 텅텅 비었고
이미 다 털린 상태였다

몇 개월간 발착 시각표는 그 상태 그대로였다

전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을 펼칠 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



[조조 래빗]을 보고 나서
또 전쟁에 관련된 영화를 봤더니 좀 힘들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