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모든 것의 시작에 대한 짧고 확실한 지식

uragawa 2019. 3. 7. 18:05

공간, 물질 그리고 시간은 분리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우주론에서 이 세 가지는 함께 등장합니다. 우주의 기원이 있다면 그것은 곧 시간의 기원입니다. 그러므로 ‘그 이전’은 없습니다.



망원경은 일종의 타임머신, 즉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계입니다. 역사학자들은 절대 고대 로마를 관찰할 수 없지만, 천체물리학자들은 정말로 과거를 볼 수 있고 과거의 모습 그대로 별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리온 성운을 로마 제국 말기 때 모습으로 보고 있습니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안드로메다 은하는 200만 년이나 오래된 이미지 입니다. 만약 안드로메다의 거주자가 지금 이 순간 우리의 별을 바라본다면, 그들도 마찬가지로 그만큼 간격을 두고 우리 별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행성 지구가 0시에 출현했다고 가정하고 행성의 45억 년을 단 하루로 환원해 보면, 생명은 새벽 5시에 태어나 하루 온종일 성장합니다. 20시 무렵이 되어서야 최초의 연체동물이 등장하죠. 이어서 23시에 공룡들이 등장했다가, 포유동물이 빠르게 진화할 여지를 남겨둔 채 23시 40분에 사라집니다. 우리의 조상들은 23시 55분쯤에야 출몰하며, 마지막 1분인 23시 59분에 뇌 용량이 2배가 됩니다. 산업혁명은 여기에서 겨우 100분의 1초가 흐른 뒤에야 시작되었습니다. 



생명은 재생산되고, 에너지를 사용하고, 진화하고, 죽을 수 있습니다. 반면 물질은 무기력하고, 움직이지 않으며, 재생산 될 수 없습니다.



지구와 태양의 거리는 실제로 화학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적외선과 자외선을 받을 만큼은 가깝고, 만들어진 생산물들이 타버리지 않을 만큼은 떨어져 있습니다. 이 ‘적당한 거리’는 실은 그 시기에 지구에 확립된 균형에 대해 말하는 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네안데르탈인들은 호기심이 매우 강했어요, 그들은 광물을 수집하고 목걸이를 만들기 위해 조개와 치아에 구멍을 뚫었으며, 해골을 이용해서 호각, 작은 피리 같은 악기를 발명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피엔스 사피엔스 입니다. 확실히 많은 개체군들이 존재하며 그 속에서 개체들은 서로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다른 개체군의 개체들과는 근접하지 않습니다만, 인종은 없습니다. 세포조직, 세포, 분자의 차원에서는 이 구별들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혼혈은 그런 성질의 것입니다.



무엇보다 인간은 죽음에 대한 의식을 통해 정의할 수 있습니다. 죽음에 대한 의식은 고등 사고에 해당합니다. 각자가 유일하고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으며, 존재의 소멸은 돌이킬 수 없는 드라마임을 깨닫는 것,



오늘날 태양은 이미 제 수소의 반을 연소시켰으며 제 생의 중반의 와 있습니다. 50억 년 뒤에는 거의 전부를 소비할 것이고, 그러면 어마어마한 적색거성이 될 것입니다. 태양의 중심핵은 점점 축소되겠지만, 그동안 태양의 대기층은 반대로 10억 킬로미터까지 확장될 것입니다. 동시에 태양의 색깔도 노란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뀔 것입니다.



우주의 드라마는 세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자연은 복합성을 낳고, 복합성은 효율성을 낳고, 효율성은 복합성을 파괴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