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동트기 힘든 긴 밤

uragawa 2019. 1. 4. 23:00

거리가 임신해서 아이를 낳기 위해 퇴학한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그는 여러 사람들에게 이 상황을 알렸다. 하지만 시골 학교에 있는 늙은 교사들은 이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촌에서는 미성년자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것은 흔하다고 말했다. 그들의 눈에 살인과 방화는 교도소에 갈 범죄지만, 십 대 소녀의 원치 않은 임신은 그저 스스로 성폭행당했다고 말하지만 않으면 그리 대단한 문제도 아니었다.



사람이란 항상 끝까지 하고 싶어도 결국 포기하게 되는 일을 만나기 마련이지. 포기해도 좋고 붙잡고 늘어져도 좋아. 뭐가 옳고 뭐가 틀렸다고 말할 수도 없고, 포기하지 않는다고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는 것도 아니니까.



“서류 몇 장만 가지고 누군가를 파악하려 한다면, 그 사람에 대한 정의는 그 종이만큼이나 얄팍할 겁니다.”



직업과 양심, 그리고 미래가 균형을 이루는 삼각형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일인 걸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장양은 그래도 완벽하고 안정적인 삼각형 안에서 살고 싶었다.



돈을 가진 사람이 산 자를 매수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어차피 죽은 사람보다는 돈이 더 중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