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을 산책하는 데에서 얻는 매력은 아주 많다. 첫째, 책을 발견하는 기쁨. 둘째, 대형 서점에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 셋째, 나와 잘 맞는 개성적인 서점이 주는 편안함.
나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직접 기획하고 혼자서 책을 만들 수 있는 유능한 편집자라고 해도 연봉 5천만 원 받는다는 말은 좀처럼 들리지 않아요. 한국에서는 평균 3~4천만 원 정도일까요.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이라면 2천만 원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기본적으로 급여가 너무 적기 때문에 특히 한국에서는 책을 좋아하지 않으면 편집자라는 직업을 유지할 수 없어요.
우선 전제가 되는 출판 시장의 특징이 매우 달라요. 일본은 출판이라고 하면 곧 잡지이고 출판 불황은 잡지 불황이라고까지 말 할 수 있죠. 잡지 그리고 문고와 만화가 일본 출판 산업의 세 기둥인데 현재는 세 분야의 매출이 모두 흔들리고 있어요. 한편 한국 출판 산업의 기둥은 교과서와 학습참고서예요. 학습참고서가 실제로 서적 시장의 60퍼센트를 점유하고 있죠. 이는 큰 차이입니다.
온라인 서점에는 각가 특징이 있는데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곳은 알라딘이에요.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주로 알라딘을 이용하고요. 알라딘은 서지정보를 충실하게 올리고 기획력이 다른 곳보다 뛰어나죠.
요즘은 세상이 불안정하죠. 그래서 자신의 능력으로는 역부족인 일을 하려고 하거나, 다른 사람의 흉내를 내는 이들이 있는 것 같아요. 얼마 전까지는 저도 계속 성장하는 것, 플러스를 더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되돌아보면 그 시도는 전혀 플러스가 아니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만들고 있는 저 자신이 무리하지 않고 행복해지는 거죠. 노력하면 할수록 회사가 행복해질 뿐이었거든요(웃음).
현시점에서 특별한 것을 하려고 생각하지 않고 평범한 것을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다면 좋은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