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이렇게 책으로 살고 있습니다

uragawa 2018. 12. 11. 23:50

“왜냐하면, 책을 끝까지 읽기 위해서는 참을성이 필요하거든요.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두 페이지 정도 읽기 않으면 재미를 느낄 수 없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일다 책이 재미있다고 생각되면 금방 좋아지고 무엇보다 다음에는 자기가 읽을 책을 스스로 고를 수 있게 되거든요.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스스로 고르는 행위는 생각하고 혼자서 깨닫고 행동하는 인간으로서의 기본자세 그 자체가 아닐까요? 그러니까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드는 기쁨은 아이에겐 정말로 큰 의미가 있는 거예요.



단행본이나 잡지가 인쇄되어 독자들에게 가기까지 저자는 편집자를 통해 교열자와 여러 번 원고를 주고받는다. 그러면서 내용에 관해 여러 가지 의문을 해소하거나 구성이나 문맥, 문법상 오류를 바로잡는데, 그 과정에서 필요한 ‘제삼자의 눈’이 바로 교정 교열이다. 그들의 눈을 통해 비로소 발견된 오자나 탈자, 선입견이나 실수로 생긴 표현상의 오류를 수정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출판물의 가치를 높이는 데 있어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이미 존재하는 서체를 고쳐 만드는 일을 개각(改刻)이라고 한다.



다니야마 씨는 “글자에는 형태가 있다”고 표현하는데 활판조판은 말 그대로 공백이라는 것이 없다. 조판된 글자와 글자사이에는 공목(公木)이라고 하는 스페이스, 행간에는 인테르라고 하는 막대기 모양의 판이 끼워져 있어서 한 치의 틈도 없다. 그래서 한 페이지분의 판은 묵직한 무게감마저 느낄 수 있다.



활자란 소중한 만남의 도구다. 납은 부드러운 소재기 때문에 한 번 인쇄에 사용되면 높이가 달라진다. 그래서 인쇄가 끝난 후에는 활자를 회수해서 녹여 성분을 조절한 후 다시 주조기에 투입해 새로운 활자로 재탄생된다. 그 과정을 어러 번 반복하는 동안 그도 활자 하나하나에 애정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