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미스테리아 17호

uragawa 2018. 4. 23. 23:09

악마는 개념어가 아니라 디테일에 숨어 있다.



이미 죽은 사람의 생전을 글로 재구성해 세상에 내놓는 일은 낯 모르는 이의 장례를 함께 치르는 과정이어야 한다.



“사람 사냥을 사명으로 삼는 사람은 그 일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져요. 어떻게 처리했는지, 얼마나 개판이었는지, 사람 죽이는 건 쉽지 않아요. 심신이 얼마나 힘든지 남들은 몰라요.”



사회가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느꼈을 때의 공포는 ‘정상인’을 즉각 타락시킨다. 이소설에 따르면 당신이 ‘보통 사람’일 수 있었던 건 그 동안 운이 좋아서였을 뿐이다.
-나카야마 시치리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치아의 마모도와 세 번째 어금니인 사랑니의 형태와 성숙도를 관찰하는 것이다. 법의치과학을 연구한 치과 의사만이 이 검사를 할 수 있다(한국에는 불과 네 명만이 존재한다).



“참……. 그러게 동물이 별나게 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요. 사람이 제일 무서운 동물이라니까요.”



버든은 항상 사람을 설명하는 것이 어려웠다. 부정적인 태도로 그냥 ‘평범’하다거나, ‘다른 사람들처럼’이라고 말하는 습관 떄문에 웩스퍼드의 화를 돋구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