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일자리의 정원은 줄어들고 정년은 짧아지며 미래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사라지는데도, 우리는 마치 평생직장이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퇴사’라는 단어가 영원히 나와는 상관없을 것처럼 쉬쉬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 ‘조직’마저도 이제는 스스로의 앞날을 책임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프롤로그
퇴사학교 입학 테스트
1. 매일 아침 출근길이 무겁다
2. 이 일을 계속 해야할지 고민이다
3.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잘 모르겠다
4. 나중에 회사 없이 뭘로 먹고 살지 걱정이다
5. 회사 밖의 다양한 만남과 자극이 필요하다
6. 회사를 벗어나는 도전은 내게 너무 큰 두려움이다
7. 무작정 퇴사를 할 수도 이대로 회사를 다닐 수도 없어 답답하다
8. 언젠가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다고 믿는다
9.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실행해야 할지 막막하다
10. 확실한 것은, 나에게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결과분석
8~10개: 당장 퇴사학교에 입학하셔야 합니다!
5~7개: 행복한 삶과 준비된 퇴사를 위해 퇴사학교 입학을 추천합니다.
0~4개: 당신은 바로 퇴사학교를 졸업하셔도 좋습니다. 대신 친구에게 추천해 보세요
안정성만 추구하다 불안정해지는 아이러니
우리 시대의 교육을 하나의 키워드로 요약하면 ‘안정성’이다. 모두가 안정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학교에 입학해 안정적인 점수를 받아야 한다. 오늘 나의 시험 점수가 미래를 규정하고 시험 점수의 하락은 나의 인생이자 실존의 하락으로 연결된다.
월스트리트의 골든만삭스가 도입한 ‘켄쇼見性’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연봉 5억 원짜리 애널리스트가 일주일이나 걸려 할 수 있는 일을 단 몇 분 만에 끝낸다고 한다. 예전에는 몇 백만 원이나 하는 홈페이지 제작이 이제는 무료로도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일자리는 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T/O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퇴사는 이제 시대의 현상이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퇴사를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퇴사를 직장에서 떠난다는 개념이 아니라 적극적인 자아 탐색과 정상의 도구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금 회사를 다니는 거의 모든 직장인이 지금 당장 퇴사를 실행하지는 않더라도 언젠가 퇴사 하기 위한 준비를 조금씩 시작하고 있다.
자꾸 미뤄지는 현재
- 우리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일까?
- 우리는 어떤 일을 추구해야 할까?
-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해야 한다.
- 현재 내가 속한 회사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 나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 나는 회사에서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가?
- 현재 회사 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우리의 회사 생활이 힘든 이유는 크게 다음의 일곱 가지 때문이다.
1. 적성 :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다
2. 성장 : 회사에서 배우는 게 없다
3. 시간 : 야근에 쩔어 있다
4, 관계 : 사람이 힘들다
5. 공허 : 아무리 노력해도 허무하다
6. 안주 : 회사 안에서 정체된다
7. 문화 : 군대식 문화가 괴롭다
현재 하기 싫은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일는 내가 그것 말고는 먹고살 만한 준비를 하지 않았기 떄문이다. 솔직히 인정하자. 하기 싫은 일은 일을 하지 않으려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한다. 물론 그 기간이 조금 오래 걸릴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너무도 당연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을 일을 찾아서 준비하는 ‘노력’이 없다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 하는 일을 통해 내가 성장할 수 있는가?
-나는 충분히 배우고 있는가?
-내가 현재 하는 일을 할수록 나의 전문성이 강화되는가?
-내 일은 소모되지 않고, 축적되는가?
-나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지금 배우는 것을 통해 회사 없이도 자생할 수 있는가?
우리는 롤모델이 부재한 시대를 살고 있다. 회사에서 본받을 만한 사람이 없다. <미생>의 오과장같이 믿고 따르며 본받을 수 있는 상사는 현실에서는 거의 없는 판타지라고 봐야 한다. 설령 ‘저 분을 내 롤모델로 삼아야지’ 하는 훌륭한 상사가 있더라도 금세 다른 곳으로 떠난다.
단지 롤모델의 부재만 문제는 아니다. 더 큰 문제는 나는 결코 옆에 있는 상사처럼 되고 싶지 않다는 ‘안티-롤모델’의 탄생이다. 어느 날 갓 입사한 신입사원에게 부장님이 말했다. “앞으로 열심히 일해서 나처럼 되어야 한다.” 그 말을 들은 신입 사원이 다음 날 퇴사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우리가 아무리 외쳐도 결국 야근을 하게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간이 우리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피고용자 사회에서 시간은 철저히 고용주의 것이다. 제아무리 법적 근로시간을 규정해도 엄격하게 집행되지 않는 이상 무용지물이다. 내가 속한 회사와 조직이 곧 법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홈페이지에는 고객 가치 추구, 미래 혁신 등 그럴싸한 단어로 도배되어 있지만 정작 조직에서 하는 일은 ‘보고를 위한 보고’, ‘회의를 위한 회의’ ‘TF 추친을 위한 TF’일 소지가 크다.
나는 지금 내가 속한 조직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내가 하는 일을 통해 나만의 역량을 개발하고 성장할 수 있는가?
회사를 졸업하기 전까지 반드시 배워야 할 열가지 교훈
1. 시간을 통제하지 못하면 시간에 끌려다닌다.
2.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 적성을 발견해야 한다.
3. 현재 하는 일에서 실력을 쌓아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4. 성과 없는 권리 주장은 아마추어다.
5. 자리가 바뀌면 풍경도 바뀐다.
6. 업의 본질이 내 위치를 알려준다.
7. 조직의 운영 시스템은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
8. 좋은 것 아홉 개보다 나쁜 것 하나가 더 커 보인다.
9. 나만의 일의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ㄷ.
10. 결국은 먹고사니즘이다.
퇴사 후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실행만이 답이라는 것이다.
자신만의 전문성 또는 지식 콘텐츠를 기반으로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자신만의 고유한 ‘강점’을 다양한 형태의 사업모델로 연결시켰다는 것이다. 그것이 나만의 전문 지식일 수도 있고 개발이나 영상 제작과 같은 스킬일 수도 있다. 사업 수완일 수도 있고 독특한 경험이나 인맥일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기존의 전통적인 직업관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취업만이 유일한 먹고사는 길은 아니다. ‘대학 전공’과 ‘회사 직무’라는 틀에 갇힌 획일화된 모델이 아닌 새로운 업의 개념이 시작되고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삶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창업과 창작의 개념을 접목하여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퇴사의 시대에서 우리 모두가 직면해야 할 새로운 창직의 길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이 ‘행복한 일’에 대해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과연 일이란 것이 행복할 수 있는가? ‘일이 힘드니까 돈을 받는 거지 원래 다 이렇게 사는 게 현실 아닌가’하는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
때로는 싫어하는 것을 먼저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는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도, 앞으로 새로운 역량을 습득하기 위해서도 ‘실행’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실행은 곧 다양한 탐색을 의미한다. 다양한 탐색을 통해 하나씩 실행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실행의 벽을 넘어야 한다. 다시말해 ‘손’에서 ‘발’로 내려와야 한다. 내가 직접 발로 뛰며 행동으로 경험해봐야 한다. 말은 쉽지만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하루 종일 카페에 앉아 생각을 하고, 책을 100권씩 읽고 사람들을 만나 폐부를 찌르는 강의를 듣고 오더라도 다음 날 아침이면 모두 잊어버린다. 어제와 똑같은 하루가 시작될 뿐이다. 실행이 없기 때문이다.
실험은 당연히 숱한 실패를 가정한다. 단 한 번에 실험이 성공하는 경우는 없다. 그렇다면 반대로 지금 우리가 시도하는 모든 것이 처음에는 당연히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실패를 가정하고 가볍게 테스트한다면 보다 쉽게 실행할 수 있다.
실행을 미루는 이유 중 하나는 현재 먹고살 만하기 때문이다. 굳이 실행하지 않아도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실행이 귀찮다고 느껴지는 것은 배가 불러서다. 이때는 위기가 즉효약이다.
어떤 선택을 해도 욕을 먹는 냉소주의의 시대에서 대한민국은 루즈-루즈Lose-Lose의 하향평준화로 치닫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꼬투리만 잡는 것이 아니라 진짜 대안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남’이 아니라 ‘나’의 가치관을 회복하는 것이다. 남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에 갇혀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