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파견만 하고 있으면 개미지옥이야. 그 녀석들 한없이 착취하잖아. ……정말 사람들의 품에서 착취할 수 있을 만큼 착취해간다니까. 지금 세상은 착취하는 자와 착취당하는 자로 나눠져 있어. 입장이 약한 사람은 늘 착취될 뿐이야. 산책로의 수풀로 시선을 보내자 종이박스를 안고 자는 사람이 있다. 자신처럼 무거워 보이는 짐을 안고 헤매는 노숙자 같은 사람과 지나쳤다. 내내 고독했다. 어떻게 하면 이 늪 같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혼자 생각하는 나날이었다. 어쩌면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과 얘기하다 보면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착한 사람이라고 해서 보상을 해주는 세상이 아니다. 악인이라고 반드시 대가를 치르지도 않는다. 이런 놈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