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창 3

“세상에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 네 가지 있다. 입 밖에 낸 말, 공중에 쏜 화살, 지나간 인생, 그리고 놓쳐버린 기회.”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中 공기는 만들어낼 수도, 파괴할 수도 없다. 우주에 존재하는 공기의 총량은 일정하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공기뿐이라면 우리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우주의 수명을 계산할 수 있다고 해서, 그 안에서 생성되는 생명의 다양한 양태까지 계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운 건물, 우리가 일군 미술과 음악과 시, 우리가 살아온 삶들은 예측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그 어느 것도 필연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숨 中 동물을 돌보는 일에 종사하는 여자들은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듣는 소리다. 동물에 대한 그들의 애정은 아이를 키우고..

한밤의 도서관 2019.09.15

기억이란 건 참 신기해

내가 가끔 생각하는 네 얘기의 시작은 이랬어 기억이란 건 참 신기해예상과는 다르게 동작하지 우린 시간에 얽매여 있어 특히 그 순서에... Arrival (컨택트, 2016)감독 드니 빌뇌브 원작 테드 창출연 에이미 아담스, 제레미 레너, 포레스트 휘태커, 마이클 스털바그, 나탈리 티볼트 영상 화를 오랫동안 기대하며 기다린 영화 원작 소설 읽고 싶을 때는 도서관에도 없고 인터넷 서점에서 구하기도 어려웠는데, 작품 개봉에 맞춰 개정판 나왔더라. 표지 지 못 미,,,,, 배우 얼굴은 안 붙였으면 좋겠어...... 책을 읽어서 영화의 흐름을 이해하기가 쉬웠는데, 뒷 좌석에 앉은 사람 너무 흠칫 흠칫 놀라고 감탄사가 커서 보는데 좀 방해가 됐다. 영화 초반 언어 학자 커밍아웃? 진지한데 좀 웃겼음. 서양인들은 발..

먼지쌓인 필름 2017.02.02

당신 인생의 이야기

그리고 이렇게 느낄 때도 있었다. 천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게 솟아 있는 수직의 깎아지른 절벽이며, 배후에 있는 흐릿한 대지도 이와 똑같은 절벽이고, 탑은 이 두 절벽 사이로 팽팽하게 쳐진 밧줄이다. 아니, 가장 끔찍했던 것은 한순간 위아래의 구분이 사라져 버리고, 자신의 육체가 어느 쪽을 향해 끌리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가 없었던 순간이었다. 높은 곳에 대한 공포를 닮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지독했다. 뒤숭숭한 잠에서 깨어나면 온몸이 땀에 젖어 있고, 자면서 벽돌 바닥을 움켜쥐려고 했던 탓에 손가락이 경련을 일으키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그는 광산의 갱도 안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었던 두려움을 맛보았다. 천장이 머리 위로 무너져 내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힐라룸은 물이 천장에 닿기 직전에 마지막 숨..

한밤의 도서관 2014.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