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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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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4 by uragawa

지진 새

《말괄량이 삐삐》와 《비밀의 화원》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었다. 그녀는 거침없는 삐삐를 존경했고 인도에 살다가 요크셔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된 비참한 메리의 처지에 공감했다. 구름 한 점 없던 그날, 루시는 《폴리아나》를 읽고 있었다. 선생님이 빌려준 책이었지만, 지금까지의 내용은 역겨웠다. 감상적인 주인공 소녀는 불평하는 법을 몰랐고, 최악의 상황이 분명함에도 좋은 점만을 찾아내려 애썼다. 도쿄는 루시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너무 커서 누구도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았고, 너무 시끄러워서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으며, 너무 비싸서 저축에 관해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그런 혼란 속에서 차갑고 조용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허리가 굽은 백 세 넘은 노인들, 세 살 먹은 닌텐도의 귀재들, 먹고 잠..

한밤의도서관 2020. 4. 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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