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삐삐》와 《비밀의 화원》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었다. 그녀는 거침없는 삐삐를 존경했고 인도에 살다가 요크셔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된 비참한 메리의 처지에 공감했다.
구름 한 점 없던 그날, 루시는 《폴리아나》를 읽고 있었다. 선생님이 빌려준 책이었지만, 지금까지의 내용은 역겨웠다. 감상적인 주인공 소녀는 불평하는 법을 몰랐고, 최악의 상황이 분명함에도 좋은 점만을 찾아내려 애썼다.
도쿄는 루시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너무 커서 누구도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았고, 너무 시끄러워서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으며, 너무 비싸서 저축에 관해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그런 혼란 속에서 차갑고 조용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허리가 굽은 백 세 넘은 노인들, 세 살 먹은 닌텐도의 귀재들, 먹고 잠잘 시간도 없는 직장인들,
내 사진은 찍어봐야 아무 소용 없을 거에요. 극장에 한번 가봐요. 내 삶에는 흥미로운 구석이라고는 없어요. 나는 청중이거든요. 지금까지 내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안 일어날 겁니다. 그래서 연극을 보러 다니는 거예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게 아니에요. 그게 많은 사람들이 하는 실수잖아요. 내 역할은 관객석에 있는 거고, 그 역할을 잘해내는 게 내 의무인 거죠.
"네게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그녀가 말했다.
그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 중 하나였다. 보여주고 싶은 게 아무것도 아니거나 무언가 나쁜 것이라도 상관없었다. 단지 그 말만으로도 감동할 준비를 마치고 객석에서 불이 꺼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경험할 수 있는 아주 강렬한 느낌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루시는 다섯 살 때부터 이상하다는 말을 들었다. 루시에게는 이상한 것이 평범한 것이었기에 이상하다는 게 무엇이고, 그녀가 왜 이상하다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지진 새는 오직 밤에만 울기에, 그건 무언가 다른 것이 분명하다고 나 스스로에게 납득시키며 몸을 부르르 떤다.
지진 새
The Earthquake Bird(2001)
[트위터책빙고 2020]
7. 넷플릭스에서 실사화된 책
책빙고 하려고 산 책인데,
처음 등장인물 소개에서 결정적 오타를 보고
밥 맛이 떨어져서 한 2주 그냥 뒀나?
헤어숍에서 읽어버리려고 챙겨 갔는데,
초반부터 이렇게 탄력이 안 붙는 소설 오랜만이다.
번역이 문제인가? 싶을 정도로 문장이 되게 어색하고 산만하고 정신이 없어서
(물론 그게 컨셉이었다면 정말 잘 쓴 건데,)
문장이 안 읽혀서 짜증이 좀 많이 났다.
+
서양인이 바라보는 일본에 대한 표현이나
발음을 읽는데 왜 이렇게 90년대 느낌 나고 올드하냐
싶어서 보니까 이게 2001년에 쓰인 책. (ㅇ ㅏ......)
++
다도도 넣어야겠고
서양인들이 잘 모르는 지역(예. 사도가 섬)도 넣어야겠고
중간중간 일본어 단어(예. 가메=거북이)의 발음도 넣고,
의연한 태도로 지진을 대하는 태도도 넣고 말이야.
그럴싸하지, 서양인들아?
내가 겪은 동양의 일본이라는 세계라고
내 글을 읽어달라고!!!!!
(이런 느낌 계속 받아서... 아오 화딱지)
+++
내가 아는 결말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제발!!!!!!!!!!!!!!!!!!!!!!!!!
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결말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챕터 아니었다면 이 책은 별 0.5개.
++++
호평이 넘쳐나는 데뷔작이라고 하기엔
개인적으로 너무 별로였고, 독서한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영상화는 괜찮게 했으려나?
배우 캐스팅 사진 찾아보니 [지진 새] 관련한 어떤 것에도
더 이상 흥미를 가지지 않아도 되겠구나 생각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