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인간은 누구나 오십보백보지만, 자기 안에 있는 추한 열정을 다른 사람이 대신해주면 마음놓고 그 사람을 경멸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우리들은 매우 기뻐한다. 인간은 좋은 일만 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오히려 적당히 그때그때 얼버무리며 넘어갈 때가 더 많다. 노력하는 사람은 자신이 정당한 일, 훌륭한 일을 한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타인도 자신처럼 행동하기를, 또 타인이 자신에게 반드시 감사와 칭찬을 해주기를 마음속으로 요구한다. 우리들은 최대한 성숙한 인간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맑은 물에만 몸을 두지 말고 탁류에도 부대낄 일이며, 내 손은 깨끗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언제나 진흙투성이라고 생각할 일이다. 언제나 나는 강하다고 자신하지 말고 나의 나약함을 확인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