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살인업자는 상상해선 안 돼. 표적에게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지. 혹은 이 사람이 죽으면 곤란한 사람이 있겠지 같은 걸 상상해선 안 된다고. 반대로 표적이 아무리 못된 인간이라도 이런 녀석은 죽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선 안 돼. 상상은 감정이입과 이어지지. 인간은 감정이 들어간 상대에게는 냉정해질 수 없어. 즉 줄일 수 없다는 말이지.” - 검은 물통의 여자 “너 말이야, 청부살인업자가 왜 존재한다고 생각해?” “왜 존재하느냐고?” “사람 생명이 소중하기 때문이야.” 나는 딱 잘라 말했다. “사람 생명이 소중하기 때문에 쉽게 빼앗을 수 없어. 그렇기 때문에 청부살인업자라는 존재가 필요한 거지. 쉽게 빼앗을 수 없는 생명을 대신 빼앗아주는 전문직의 존재 의의 말이야. 하지만 테러 사건이 빈발한다면 어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