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아트리체는 그날 이후 이 곡을 다시는 듣지 않았지만 음 하나하나가 귀에 익고, 가사 하나하나가 가슴을 파고들었다. 몇 달 동안이나 남아서 맴돌았던 향냄새, 꽃과 슬픔의 냄새, 특히 혀에 느껴지는 쓴 금속 맛. 죄책감이란 천천히, 끝까지 맛보게 될 무엇이었다. 그 남자. 왜 내 머릿속에서는 범인이 늘 남자일까? “어제…… 노라의 시신을 확인했어요.” 그는 쥐어짜듯 단어 하나하나를 말하는 것 같았다. “아내가 맞았어요…… 그리고 아내가 아니었어요. 예전의 노라가 더는 아니었어요.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이제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냥…… 사물이었어요.” 그의 온몸이 한 번 떨렸다. 그는 몸을 돌려 바지에서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닦았다. 베아트리체는 그가 다시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