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관람’한다는 건 매번 어딘가에서 어딘가로 이동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올림픽이 열렸던 도시에서 산다는 것은 그렇지 않다. 그 소란과 적막을 지나고 나서도 여전히 생활은 계속되는 것이다. - 삿포로의 빛 中 “만약, 만약 말이야, 우리 둘이 헤어지면 그 후엔 어떻게 지내게 될까?”...... “모르겠는데.” 나는 대답했다. “그냥, 굉장히 조용한 오후가 찾아올 것 같아.” “조용한 오후?” “그래. 바람도 물결도 없는, 완전히 평온한 우주 공간에 있는 것 같은 그런 시간.” 돌이킬 수 없는 나날을 그리워하고 필사적으로 끌어 모아도 결국은 공허한 적막만이 남을 뿐이다. 추억이란 아무리 열심히 짜 맞춘다고 해도 한 장의 퍼즐과는 비교할 수 없다. - 이별 후의 고요한 오후 中 달리 무엇을 하면 좋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