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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모든 바에서

“니시우라 씨, 흡연실에도 잘 안오시던데 담배 좋아하시는군요.” 나는 노인의 귓가에 입을 가까이 대고, 큰 소리로 한 자 한 자 천천히 떠들었다. “아아, 담배는 좋아하지만, 나 같은 노인이 가면 젊은 사람들이 거북하니까.” “그렇습니까? 이야기가 안 맞습니까.” “그래. 안 맞는다기보다 모른 척하는 게 싫어서.” “모른 척?” “응. 젊은 사람은 자랑하고 싶은 게 많이 있잖아. 자기가 아는 거라든지 해본 거라든지. 대부분은 나이 들면 아는 건데 그걸 안다고 하면 죽도 밥도 안되고 분위기만 험해지니 입 다무는 게 상책이지. 그래도 아는 걸 뽐내고 싶은 게 인간의 습성이니까. 그런 때는 죽은 듯이 있는 게 좋지.” 나카지마 라모. 이전에 읽었던 책이 참으로 기묘했다면, 이번에 읽은 책은 인간미가 느껴졌다...

한밤의 도서관 201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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