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우라 씨, 흡연실에도 잘 안오시던데 담배 좋아하시는군요.”
나는 노인의 귓가에 입을 가까이 대고, 큰 소리로 한 자 한 자 천천히 떠들었다.
“아아, 담배는 좋아하지만, 나 같은 노인이 가면 젊은 사람들이 거북하니까.”
“그렇습니까? 이야기가 안 맞습니까.”
“그래. 안 맞는다기보다 모른 척하는 게 싫어서.”
“모른 척?”
“응. 젊은 사람은 자랑하고 싶은 게 많이 있잖아. 자기가 아는 거라든지 해본 거라든지.
대부분은 나이 들면 아는 건데 그걸 안다고 하면 죽도 밥도 안되고 분위기만 험해지니 입 다무는 게 상책이지. 그래도 아는 걸 뽐내고 싶은 게 인간의 습성이니까. 그런 때는 죽은 듯이 있는 게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