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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 1

고글 쓴 남자, 안개 속의 살인

하지만 나는 요즘 들어 진실을 완전히 알아버렸다. 원자력은 미래의 에너지 따위가 아니다. 증기기관에 속한 낡은 기술이자 이미 끝장난 과학이다. 그 증거로 대학에 원자력 학과가 없어졌다. 학생이 없어진 것이다. 이 과학은 학문적으로도 더는 미래가 없다. 모든 것이 안개 밑으로 가라앉으면 좋겠다. 깊고 깊게 잠겨버렸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될 정도로, 이 불결하고 고약하고 외설스럽고 피와 배설물의 악취로 가득한 어리석고 용렬한 세상. 그리고 의미를 알 수 없는 나의 인생. 그것들이 무엇 하나 보이지 않게 될 정도로 안개에 깊이 잠기면 좋겠다. 그리고 그대로 소멸해 사라져버리면 좋겠다. 흔적도 없이. 비명을 지른 건 덩어리 주위 돌 위로 비어져 나와, 퍼져가고 있는 검붉은 액체 때문이었다. 엄청난 ..

한밤의 도서관 201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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