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가 둘인데” 하고 체구가 큰 사내가 다른 사내에게 말한다. “시각이 제각각이군. 둘다 정확하지 않고. 여기 우리 시계는….” 그가 보기 드물게 길고 가느다란 섬세한 검지로 위를 가리키며 말한다. “너무 느리게 가네. 저쪽 시계는…. 시간이 아니라 처분을 기다리는 영원한 순간을 가리키는 것 같군. 비를 맞는 나뭇가지나 우리나 마찬가지야. 거부할 방법이 없지.”-우리는 부활한다 中 그는 일상생활의 동선을 정교하게 반영하여 의자의 위치를 정했고 그럼으로써 창가의 감시대를 떠나는 횟수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다.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먹고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일기를 쓰고 독서하기에 용이하도록 사소하게 손이 가는 물건들을 모아 가능한 한 편리하게 배열하는 일은 결코 간단치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