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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우리영혼은

  • 밤에 우리 영혼은

    2018.04.24 by uragawa

밤에 우리 영혼은

네 말이 맞다. 좋아하거나 잘 알지도 못했지. 그런데 바로 그게 내가 지금 좋은 시간을 보내는 요인이란다. 이 나이에 누군가를 알아가는 것, 스스로가 그녀를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 알고 봤더니 온통 말라죽은 것만은 아님을 발견하는 것 말이다. 어두운 침실 바깥에서 갑자기 바람이 일더니 열린 창 안으로 거세게 밀려들어오면서 커튼이 이리저리 펄럭거렸다. 그리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창문을 닫는 게 좋겠어요. 꼭 닫지는 말아요. 냄새가 예쁘잖아요. 지금 가장 예뻐요. 정답이에요. 그가 일어나 약간만 남기고 창문을 닫은 뒤 침대로 돌아갔다. 두 사람은 나란히 누워 빗소리를 들었다. 우리 둘다 인생이 제대로, 뜻대로 살아지지 않은 거네요. 그가 말했다. 그래도 지금은, 이 순간은, 그냥 좋네요. 난 그냥 ..

한밤의도서관 2018. 4. 2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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