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어요. 겉으로는 싱글벙글하면서 속으로 칼을 갈고 있던 게 아니냐는 거죠?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짜증 나는 녀석을 싫어하는 거랑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하는 건 상당히 다르다고 봐요. 꾹꾹 눌러 참지 않으면 한마디가 아니라 온갖 욕이 입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직장에서 서로 욕을 하며 싸울 수는 없기에 가능한 한 이치를 내세워 상대의 잘못을 따질 작정이었다. 역시 씨알도 안 먹히나. 이렇게 될 줄 예상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자 헛고생했다는 생각에 힘이 쭉 빠졌다. 가지와라에게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인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팀워크 같은 건 염두에 없을 뿐 아니라 염치도 없이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가지와라는 외계인이나 다름없다. 똑같이 일본어로 말했지만 상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