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사생활 침해 네 소소한 습관들이 궁금해. 책을 읽을 때 마음에 드는 문장마다 밑줄을 긋는지, 책장을 덮기 전에는 모서리를 접는지 띠지를 끼워두는지, 음악을 들을 땐 눈을 감는지, 스피커와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이 다른지, 샤워할 때는 어디서부터 거품을 묻히는지, 치약은 얼마나 짜는지.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는 벽을 마주하고 모로 눕는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언제를 가장 많이 회상하는지, 그 틈에 내가 끼어들기도 하는지. 유리구슬 모두의 생엔 문득 뒤돌아보면 아직도 반짝거리는 시간과 그 시간을 빛나게 해준, 더 반짝이는 사람들이 있다. 설령 깨진 유리구슬이라 해도. 가난한 사랑 노래 그저 선택지 앞에서, 고민에서, 자유로웠으면 좋겠어. 그것 뿐.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사랑이 끝나는 저주에 관해 어떨 때는..
한밤의도서관
2019. 2. 14.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