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거냐는 말을 구리하라가 입에 올린 게 두 번째였다. 그 말에 닛타는 그제야 구리하라가 생트집을 잡으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사소한 일로, 라고 닛타는 생각했지만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어떤 일로 인간이 상처를 입는지, 타인으로서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원래 결혼식은 행복을 상징하는 의식이지만 신랑 신부에게나 행복한 것일 뿐, 세상 모두가 진심으로 축복해주는 것만은 아니다. 평생의 반려자로 단 한 명의 이성을 선택한 이상, 당연히 다른 누군가는 그 선택에서 제외된다. 그중에 왜 내가 아닌가, 라는 불만을 품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불만을 품는 정도에서 그친다면 괜찮지만 그것이 무서운 증오로 바뀔 경우에는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사람들이란 한번 맛있는 음식을 내놓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