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3

디오게네스 변주곡

란유웨이는 그녀에 대해 손바닥 들여다보듯 잘 알고 있다. 현대인은 자기 집 유리창은 불투명 유리로 바꾸면서 인터넷에는 사적인 정보를 마구 공개한다. 란유웨이는 늘 그런 모순된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파랑을 엿보는 파랑 中 "창작을 위해 살인을 한다니, 누가 그런 범행 동기를 믿어주겠나? 언론이든 경찰이든 자기들이 생각할 때 말이 되는 동기만 찾을 뿐이야. 그래야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고 보고서도 쉽게 통과되니까. 요즘 시대는 말이지, 아무도 '진실'에는 관심이 없어." -추리소설가의 등단 살인 中 나는 영화를 볼 때도 미리 시놉시스를 읽지 않는다. 배경지식 없이 보다가 깜짝 놀라는 쪽이 좋다. -숨어있는 X 中 더보기 디오게네스 변주곡 第歐根尼變奏曲(2019) [트위터책빙고 2020] 2..

한밤의 도서관 2020.05.02

호텔 프린스

보통의 중년 남자라면 다들 그렇게 산다. 가정을 떠난다는 생각 자체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 다만 중년 남자라면 가정이 아닌 다른 곳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 정도는 한다. ― 대책 있는 삶은 어떤 건데요? 그것도 품위랑 같은 의미인가요? ― 그러니까 내 이야기는…… ― 고리타분한 충고는 그만둬요. 그런 말은 신물 날 정도로 들어왔으니까. -코 없는 남자 이야기 강 부장은 입사 때부터 나의 사수 역할을 했고, 결혼 전후로 미라와 함께 만난 적도 있다. 회사 파벌에서 유일하게 친인척 계열이 아닌데, 어떻게 그 자리까지 올라갔는지 신기하다. 가족에게 버림받는 것이 회사에서 오래 살아남는 비결일지도 모른다. 강 부장은 맛있는 거라도 사 먹으라고 하면서 내 주머니에 오만 원짜리 몇 장을 쑤셔넣었다. -해피 아워 ..

한밤의 도서관 2017.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