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뇌리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모두 이런 고독을 떨쳐버리기 위해 잠시도 입을 다물지 않고 마구 떠들어대는게 아닐까?나는 외톨이다. 그 누구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나는 고독해도 좋다. - 독불장군 中 - 나에게는 애인은커녕 좋아하는 남자도 생긴 적이 없다. 어쩌면 인간으로서 중대한 결함이 있는 게 아닐까? 한때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참는 것도 아니다. 나에게 연애는 영화와 텔레비전 속에만 있는 대마초나 각성제 같은 것이다.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나의 좁은 세계와는 전혀 다른 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남자는 연애 상대가 없으면 유흥가 등지에서 첫 경험을 한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그런 식으로 섹스를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