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다. 저 남자가 옆에 있으면 사소한 것도 실수라고 질책당할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기미치카’라는 이름에서 ‘기미지카 성미가급하다는 뜻’라는 단어가 연상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제 1 화 불심검문 中 인테리어 일로 숙달된 구스모토의 눈은 아무리 미묘한 색상 차이라도 구분할 수 있다. 달아난 차와 기시카와의 차, 두 대는 완벽하게 똑같은 색이다.-제 2 화 고문 中 학생들의 일기를 훑어보는 사람은 담임만이 아니었다. 교관들도 돌려본다. 누구 눈에 들어갈지 모르니 어설픈 소리를 쓸 수 없다. 두 번 점검한 뒤에 지우개를 들었다.‘각오’는 ‘다짐’이라고 고치는 게 맞겠다. 게다가 지문은 ‘채집’이 아니라 ‘채취’가 맞다. 큰일날 뻔했다. 오탈자가 있으면 한 군데 틀릴 때마다 팔굽혀펴기 스무 번의 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