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이를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젊음은 좋다. 만남이 있다. 두려움 없이 사랑을 할 수 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혼자 남겨진다는 뜻이다. 어쩔 수 없다.-심신 예전에는 도심과 떨어진 곳에 살았다. 그 당시 아침 전철 플랫폼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어떡하면 조금이라도 좋은 위치에서 전철을 기다릴지, 얼마나 자연스런 몸놀림으로 인파를 뚫고 전철 안으로 들어갈지, 중간에 어떤 자리가 빌지, 어떤 손잡이를 잡아야 아저씨의 콧김 세례를 받지 않고 스리슬쩍 몸을 기대는 여고생을 업지 않으면서 통근전철 속에서 쾌적하게 40분을 보낼 수 있을지, 하루의 길흉을 점치기라도 하듯 너나 할 것 없이 진지함을 넘어 살기등등한 눈으로 홈에 집결한다.- 기둥에 난 돌기 남편이 끓이는 커피가 흙탕물 같다. 남자들은 대개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