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uragawa 2013. 1. 9. 09:00

많은 사람들은 죽음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희망이 훨씬 더 잔인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죽음은 그냥 죽음일 뿐이다. 종국. 끝.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결승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화려한 관과 잘 관리되는 묘지도 그 사실을 바꿔주지 못한다.



모든 사람이 거짓말을 한다. 모든 사람에겐 숨기고 싶은 비밀이 하나쯤 있다. 세상에는 법을 한 번도 어겨본 적이 없는 사람이 없다.




하루하루가 파멸의 전날 밤 같다. 우리는 매일 위기와 씨름하며 살아 간다.




인간이 짐승보다 낫다고 믿는 사람들은 어리석다. 인간은 원래 야만적이다. 잘 먹고사는 사람들은 그저 게으를 뿐이다. 음식을 위해 남을 죽일 필요가 없으니까. 그래서 그들은 옷을 갖춰입고 고결하게 살아보려 바둥거린다. 그리고 자신들이 짐승보다 낫다고 믿는다. 세상에 이런 난센스가 또 있을까? 야만인은 오히려 더 허기져 있다. 그뿐이다.




내가 주로 쓰는 방법이야. 상자를 여럿 준비해놓고 다양한 고민거리를 나눠 담아두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난 진즉에 미쳐버렸을 거야.